하루 시 한편
승무/조지훈
승무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Buddhist dance
Jo Ji-hoon
The thin 紗 high-yarn cone
Fold it and make it into a butterfly.
a parrani shaved head
Dr. 薄紗: It's hidden in the cone,
The light on both cheeks
Be sad to come to the real thing.
On a night when the 黃燭 fire melts silently in the bed
Every 梧桐 leaf has a moon,
The sleeves are long, so the sky is wide
It's the Oeciburseon that flies around like it's turning around and folds up.
Hold your black eyes up
One distant sky comes to the starlight,
Two drops of copyrights on your beautiful cheeks
Even though people suffer from daily events, anguish (煩惱) is a starlight.
The hand that bends, winds, folds, stretches,
He's like a holy 掌 in his deep heart,
I'm a 更 who stays up all night
A thin 紗 high-yuan cone is folded into a butterfly
#조지훈 #승무 #외씨버선길 #경북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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