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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방인/ 샤를 보를레르



하루 시 한편

이방인/ 샤를 보를레르



















이방인
                                   샤를 보를레르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말해보라,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여


너의 아버지인가, 아니면 형제자매인가?


나에게는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다


그러면 너의 친구인가?


지금 너는 뜻조차 알 수 없는 낱말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너의 조국인가?


그것이 어느 위도에 자리 잡고 있는지도
나는 모른다


그러면 아름다운 여인이란 말인가?


아, 만일 불멸의 여신이라면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으련만


그렇다면 돈이란 말인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그것


마치 네가 신을 미워한고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세상에서도 귀한 에트랑제여!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한다......


저 부지런히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한다


....보라, 다시 보라.....


저 불가사의한 뭉게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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