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이방인/ 샤를 보를레르
이방인
샤를 보를레르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말해보라,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여
너의 아버지인가, 아니면 형제자매인가?
나에게는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다
그러면 너의 친구인가?
지금 너는 뜻조차 알 수 없는 낱말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너의 조국인가?
그것이 어느 위도에 자리 잡고 있는지도
나는 모른다
그러면 아름다운 여인이란 말인가?
아, 만일 불멸의 여신이라면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으련만
그렇다면 돈이란 말인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그것
마치 네가 신을 미워한고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세상에서도 귀한 에트랑제여!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한다......
저 부지런히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한다
....보라, 다시 보라.....
저 불가사의한 뭉게구름을.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시 한편] 서시/ 윤동주 시 (45) | 2023.03.21 |
---|---|
가을날/ 릴케 시 (7) | 2023.03.21 |
노을/ 연두 시 (40) | 2023.03.20 |
못잊어/ 김소월 시 (6) | 2023.03.20 |
금잔디/ 김소월 시 (3) | 202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