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
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
하얗게 꽃피운 고운 나무는
더 하얗게 기다리는 저 고운 손보다도 빛나네
그보다 빛나네
수줍게 얼굴 붉힌 벚나무는
나지막이 찬바람 뒤에 숨어서 그대를 노래해
노래해 언제까지나
노래는 바람 타고 흘러
꽃잎은 내 노래에 잠기네 곱게 잠겨
두눈을 감고 마음을 열면
아득한 저 하늘 가장 깊은 곳
그곳까지 나를 데려가네
부르고 또 불러 흐르고 또 흘러
꽃잎은 세상 가득 하얗게 가득 채워지네
그대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하얗게 더 하얗게 더 가득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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