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흰 장미/ 헤르만 헤세
흰 장미
헤르만 헤세
너는 죽음에 봄을 맡긴 채
입파리 위에 서럽게 얼굴을 괴고
유령 같은 빛을 숨 쉬며
창백한 꿈을 띠고 있다.
그러나 노래처럼
마지막 갸날픈 빛을 띠고
아직도 하룻밤을
상긋한 네 향기가 방안에 밴다.
너의 어린 영혼은 불안스럽게
이름 없는 것을 얻으려 애쓰다가
나의 가슴에서 웃으며 죽는다.
나의 누이인 흰 장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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