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세월이 가면/ 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이름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연두 시 (69) | 2023.04.16 |
---|---|
네잎클로버/ 동요/ 작사.작곡 박영신 (48) | 2023.04.15 |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시 (55) | 2023.04.14 |
풀잎 담장, 조지훈 시 (95) | 2023.04.12 |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시 (73)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