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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하루 시 한편> 벗 하나 있었으면





<하루 시 한편>
벗 하나 있었으면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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