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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편] 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하루 시 한편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 기도가 잘 안 되는 ​ 여름 오후 ​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 더위를 식히네 ​ ​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 ​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 ​ 혼자서 여름을 앓던 ​ 내 안에도 오늘은 ​ 푸르디 푸른 ​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 ​ 수국처럼 둥근 웃음 ​ 내 이웃들의 웃음이 ​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 더보기
[하루 시 한편] 8월 마중/ 윤보영 하루 시 한편8월 마중/ 윤보영 8월 마중 윤보영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나온 내 안에 절로 미소가 이는 걸 보니 떠날 준비 중인 7월도 만족했나 봅니다. 애썼다, 내 친구 7월! 사랑한다, 행복한 선물 8월!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사랑을 보낸다/ 나태주 하루 시 한편사랑을 보낸다/ 나태주 사랑을 보낸다 나태주 그래 좋아 거기서 너 좋아라 좋은 바람과 놀고 좋은 햇빛과 놀고 나무가 있다면 그 또한 좋은 나무 그늘 아래 너도 좋은 나무 되어 나무처럼 푸르게 싱싱하게 숨 쉬며 살아라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예쁘게 살아라 그게 내 사랑이란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세월/ 도종환 하루 시 한편세월/ 도종환 세월 도종환​ ​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잘 살아라 하루 시 한편잘 살아라 바위 틈에 핀 들꽃을 본다 그땐 몰랐는데 '너 너무 예쁘다' 갈려고 하니 이제야 보이네. '잘 살아라' 더보기
[하루 시 한편] 한여름의 노래 / 정연복 하루 시 한편 한여름의 노래 / 정연복 ​ 한여름의 노래 정연복 ​ ​ 추워서 너무 추워서 ​ 하루 빨리 오라고 여름에게 ​ ​ 부탁했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 ​ 더워도 너무 더워서 ​ 겨울이여 어서 오라고 ​ ​ 지금은 또 정반대의 ​ 염치없는 부탁을 하고 있다. ​ 하루는 더디게 가도 ​ 계절은 눈 깜빡할 새 바뀌니 ​ ​ 가을의 징검다리 건너 ​ 쏜살같이 겨울은 오리라. ​ 더보기
[하루 시 한편]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하루 시 한편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나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의자/ 조병화 하루 시 한편의자/ 조병화 의자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 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