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 시 한편] 나를 위로 하는 날/ 이해인 하루 시 한편나를 위로 하는 날 이해인 나를 위로 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 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실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커피 시인 윤보영 하루 시 한편커피 시인 윤보영 커피 시인 윤보영의 시입니다. 커피 윤보영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좋은 사람 윤보영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더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사람은 나와 함께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이유 윤보영 너와 함께 마시고 싶은 커피 네 생각을 자꾸 나게 하는 커피 그리움을 자아내는 커피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커피 너는 커피를 좋아하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하고 커피를 위한 기도 윤보영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을 가다듬고 의미를 부여하며 마시게 하소서 단순히 갈증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커피를 알아보게 하소서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 더보기 [하루 시 한편] 9월이 오면/ 정용철 하루 시 한편9월이 오면/ 정용철 9월이 오면 정용철 9월이 오면 잊고 지낸 당신을 찾아 집을 떠날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당신을 잊은 것은 당신을 떠나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9월이 오면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우체국 계단을 내려올 때 햇살 한 줌이 내 어깨에 내려와 말할 것입니다 "나는 알고 있어, 너의 사랑을" 9월에는 고통도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에는 이별도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에는 익어 가는 모든 것이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이 오면 당신은 그곳에 가만히 계십시오 내가 들판의 바람처럼 달려가 당신이 흘린 그리움의 눈물을 닦아주겠습니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커피 언제 마실까요 / 윤보영 하루 시 한편커피 언제 마실까요 / 윤보영 커피 언제 마실까요 윤보영 아침부터 커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컵에 담긴 커피가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왜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지?" 궁금하다는 표정입니다 답도 없이 커피 잔을 들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대 생각을 꺼냈습니다 그제야 커피가 알았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대와 함께 마시면 좋을 커피! 오늘도 커피가 그대 있을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언제 커피 마실까요? 더보기 [하루 시 한편] 8월의 시/ 오세영 하루 시 한편8월의 시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의 시 #하루시한편 #오세영 더보기 [하루 시 한편] 하루 시 한편8월처럼 살고 싶다네 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 친구여 메마른 인생에 우울한 사랑도 별 의미 없이 스쳐 지나는 길목 화염 같은 더위 속에 약동하는 푸른 생명체들 나는 초록의 숲을 응시한다네 세상은 온통 초록 이름도 없는 모든 것들이 한껏 푸른 수풀을 이루고 환희에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8월의 정수리에 여름은 생명의 파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무성한 초록의 파고, 영산홍 줄지어 피었다 친구여 나의 운명이 거지발싸개 같아도 지금은 살고 싶다네 허무를 지향하는 시간도 8월엔 사심 없는 꿈으로 피어 행복하나니 저 하늘과 땡볕에 울어 젖히는 매미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나의 명패는 8월의 초록에서 한없이 펄럭인다네 사랑이 내게 상처가 되어 견고하게 닫아 건 가슴이 절로 풀리고 8월의 신록에 나는 ..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하루 시 한편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8월 마중/ 윤보영 하루 시 한편8월 마중/ 윤보영 8월 마중 윤보영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나온 내 안에 절로 미소가 이는 걸 보니 떠날 준비 중인 7월도 만족했나 봅니다. 애썼다, 내 친구 7월! 사랑한다, 행복한 선물 8월!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