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노래방울/ 나태주
노래방울
나태주
비 오는 날이지
날은 어둡고 우울하지
짜증나지
그렇다고 마음까지
비에 젖으면 안되지
마음에 젖어드는 물방울들
튕겨 내야지
튕겨 내더라도 세차게 힘차게
리드미컬하게 튕겨 내야지
통, 통, 통, 통
그래, 비 오는 소리로 말이야
어두운 마음 우울한 마음은 모두
빗방울더러 가져가라고
빗방울에게 맡겨야지
끝내 우리는 환하고 밝은
맑은 날은 가슴에 품어야지
그래, 노래 방울이 되어야지
멀리까지 가는 메아리의 숲
새소리의 터널이 되어야지
얼마나 좋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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