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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시 하루 시 한편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겨울에는 불광동이, 여름에는 냉천동이 생각나듯 무릉도원은 도화동에 있을 것 같고 문경에 가면 괜히 기쁜 소식이 기다릴 듯하지 추풍령은 항시 서릿발과 낙엽의 늦가을일 것만 같아 春川도 그렇지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얼음 풀리는 냇가에 새파란 움미나리 발돋움할 거라 녹다만 눈 응달 발치에 두고 마른 억새 깨벗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피고 있는 진달래꽃을 닮은 누가 있을 거라 왜 느닷없이 불쑥불쑥 춘천을 가고 싶어지지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가서, 할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라 그저, 다만 새봄 한 아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몽롱한 안개 피듯 언제나 춘천 춘천이면서도 정말, 가본 적은 없지 엄두가 안 나지, 두렵.. 더보기
벚꽃 엔딩/ 버스커 버스커 하루 시 한편벚꽃 엔딩/ 버스커 버스커 벚꽃 엔딩 버스커 버스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오예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오예 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이 거리에 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가요 오예 사랑하는 그대와 단 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더보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시 하루 시 한편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더보기
정지용 시/ 비 하루 시 한편정지용 시/ 비 비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한 바람. 앞 섰거니 하야 꼬리 치날리여 세우고, 죵죵 다리 깟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 지여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듯 새삼 돋는 비ㅅ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밟고 간다. 더보기
4월의 꽃/ 남정림 시 하루 시 한편4월의 꽃/ 남정림 시 4월의 꽃 남정림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그 꽃 바로 너 더보기
4월의 시/ 이해인 시 하루 시 한편4월의 시/ 이해인 시 4월의 시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더보기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하루 시 한편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 더보기
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 시 하루 시 한편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 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 하얗게 꽃피운 고운 나무는 더 하얗게 기다리는 저 고운 손보다도 빛나네 그보다 빛나네 수줍게 얼굴 붉힌 벚나무는 나지막이 찬바람 뒤에 숨어서 그대를 노래해 노래해 언제까지나 노래는 바람 타고 흘러 꽃잎은 내 노래에 잠기네 곱게 잠겨 두눈을 감고 마음을 열면 아득한 저 하늘 가장 깊은 곳 그곳까지 나를 데려가네 부르고 또 불러 흐르고 또 흘러 꽃잎은 세상 가득 하얗게 가득 채워지네 그대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하얗게 더 하얗게 더 가득 날리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