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 별 헤는 밤
하루 시 한편 별 헤는 밤 - 윤동주 시 별 헤는 밤 윤동주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來日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동경과 별 하나에 詩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小學校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佩패, 鏡경, 玉옥 이런 異國少女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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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형(茶兄) 김현승 <플라타너스>
하루 시 한편 다형(茶兄)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神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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