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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기분 좋은 날/ 강원석 시 하루 시 한편기분 좋은 날/ 강원석 시 기분 좋은 날 강원석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싱그러운 꽃 한 송이와 눈이 마주쳤다 하루 종일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했다 어쩌면 오늘 밤 기다리는 전화가 올 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축복/ 오보영 시 하루 시 한편축복/ 오보영 시 축복 오보영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팔 다리 쭉 뻗고 기지개켜며 정상적인 몸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선잠 깨워 일 내보낼 자식이 있고 출근길 배웅하는 아내가 있는 다복한 가정에서 살아갈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일할 수 있는 직장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서 일 잘됨 위해 고민도 하고 느껴도 보고 생각도 하며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공동체에서 다독이고 보듬으면서 마음 서로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우러르는 스승이 있고 사랑하는 제자가 있어 위해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더보기
[하루 시 한편] 노래방울/ 나태주 하루 시 한편노래방울/ 나태주 노래방울 나태주 비 오는 날이지 날은 어둡고 우울하지 짜증나지 그렇다고 마음까지 비에 젖으면 안되지 마음에 젖어드는 물방울들 튕겨 내야지 튕겨 내더라도 세차게 힘차게 리드미컬하게 튕겨 내야지 통, 통, 통, 통 그래, 비 오는 소리로 말이야 어두운 마음 우울한 마음은 모두 빗방울더러 가져가라고 빗방울에게 맡겨야지 끝내 우리는 환하고 밝은 맑은 날은 가슴에 품어야지 그래, 노래 방울이 되어야지 멀리까지 가는 메아리의 숲 새소리의 터널이 되어야지 얼마나 좋겠니?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남긴 시/ 편지 하루 시 한편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남긴 시/ 편지 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남긴 시/ 편지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거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의 장점을 보거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굶주린 사람과 음식을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 아이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에서 치유되어야 하고,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에서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 더보기
[하루 시 한편] 청포도 / 이육사 하루 시 한편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淸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더보기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시 하루 시 한편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더보기
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하루 시 한편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A Cup of Coffee Lee, Haein One day I was alone and still Then suddenly I felt empty I could not speak out Because my heart woul.. 더보기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하루시 한편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