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차마 못한 그 한 마디는/ 김 종 하루 시 한편차마 못한 그 한 마디는 차마 못한 그 한 마디는 김 종 사랑합니다 이 한 마디 하기가 부끄러워서 몇며칠을 입 속에 가둬 뒀지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허공 중에 띄웠어도, 당신앞에서는 부끄러워서 차마 말 한 마디 못하였지요 세월이 숱하게 흐른 연후에 차마 못한 그 한 마디는 가슴에 맺혀 맺혀 아픔이 되어 사랑합니다 아 끝내 못한 그 한 마디는 만산에 진달래로 번졌습니다. 빠알간 진달래로 번졌습니다. 더보기 어린 왕자 하루 시 한편어린 왕자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온 거네? 아저씨는 어느 별에서 왔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해진 건 네가 장미꽃에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슬픔이 가라앉으면 아저씨는 나를 만난 걸 기쁘게 생각할 거야. 아저씨는 언제나 내 친구일 거야." "아저씨는 오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될 거고 난 오억 개의 우물을 갖게 될 거야." 더보기 언덕/ 김광균 시 하루 시 한편언덕/ 김광균 시 언덕김광균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동리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짖고 있었다. 저녁별이 하나 둘 늘어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메고 휘파람 불며 언덕을 내려왔다. 등 되엔 컴컴한 떡갈나무 수풀에 바람이 울고 길 가에 싹트는 어린 풀들이 밤 이슬에 젖어 있었다. 더보기 개화/ 이호우 시 하루 시 한편 개화/ 이호우 시 개화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더보기 비 오는 창/ 송욱 시 하루 시 한편비 오는 창/ 송욱 시 비 오는 창 송욱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입김 서린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거슴츠레 구름이 파고 가는 눈물 자욱은 어찌하여 쉴 새 없이 몰려드는가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이슬 맺힌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더보기 청혼/ 오영욱 시 하루 시 한편청혼 청혼 오영욱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에는 일하지 않을 거야. 더보기 오월/ 피천득 시 하루 시 한편오월/ 피천득 시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더보기 결혼/ 오영욱 시 하루 시 한편결혼/ 오영욱 시 결혼 오영욱 혼자 걷다가 너를 만났다 같이 걸으면 더 재밌겠다.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7 다음